브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낫아워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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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워스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듀오가 운영하는 비건 패션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를 소개할 때마다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브랜드’라고 하는데요. 이는 우리 브랜드 뿐 아니라 낫아워스 운영진의 삶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아워스팀은 둘 다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10년 이상 비건식을 유지해왔고, 마케터는 비거니즘을 실천하게 된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우리 브랜드는 마케터인 제가 우연한 기회에 비거니즘을 실천하겠다고 마음 먹은 후, 우리가 입을 옷을 만들자고 하면서 하나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가 브랜드로까지 이어졌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인터뷰로 이미 여러 번 했던 이야기지만, 직접 글로 쓰는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네요. 최대한 담백하게 써보겠습니다. 


⎮ 개인의 삶의 방향성을 바꿔놓은 사소한 이야기


우리는 처음 패션 회사에서 동료로 만나 낫아워스를 함께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디자이너는 비거니즘을 실천한 지 오래되었고, 저는 육식을 하고 있었어요. 함께 일 하면서 채식으로 식사하는 날이 많았는데, 그때 느낀 점은 채식은 맛이 깔끔하구나 정도였습니다. 비건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한 기회에 비거니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직장인 시절, 하루는 마장동에서 회식할 일이 있었고, 그날은 소고기를 질리도록 먹었어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는데 피 비린내가 갑자기 머리를 찌르는 느낌을 받았고, 거북함이 밀려왔었습니다. 그곳 일대가 전부 정육점 거리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었죠. 그럼에도 당시에는 단순하게 너무 많이 먹었으니 당분간 자제 하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즈음에 유투브를 보다가 우연히 비건 활동가인 게리 유로프스키의 강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영상을 계기로 비거니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내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비건을 그저 고기를 안 먹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비거니즘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가치를 실천하는 철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멋지고 아름다운 옷들을 동경해왔지만, 이제는 동물 착취를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들이 더 이상 멋지거나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거니즘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디자이너 때문은 아니지만, 주변에 비건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동물 착취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동안은 별로 하지 않았던 비거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추구하는 가치가 맞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비건식을 하지만, 초반에는 식생활을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화장품이나 의류 같은 제품을 바꿔 가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제품은 매일 구매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반대로 디자이너는 먹는 것은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실천하기 쉬운데, 오히려 화장품이나 옷, 신발, 가방 같은 제품은 시중에 퀄리티 좋은 제품이 너무 없어서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방향과 반대가 되는 저의 이런 실천 방향이 신선했다고 해요. 

우리는 처음에 그해 겨울 우리가 입을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첫 프로젝트 <페이크 퍼 하프 코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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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아워스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우리의 사소한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언젠가 비건을 시작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우리의 이야기를 매거진을 통해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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